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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lsgold 2024. 11. 9. 22:09

 오랜만에 봉사를 다녀왔다. 부산동물보호센터까지 들어가는데(길이 ㄹㅇ 굽이굽이 외지로 들어가야 함) 오늘은 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갔다. 운전면허 타고 두 번째 운전인데 별 탈 없었다. 늘 그렇듯 오시는 분들이 와서 봉사자들을 이끌었고 또 몇 번 본 얼굴도 다시 봐서 반가웠다. 밥그릇 물그릇을 수거하고 밥과 물을 설거지한 그릇에 다시 담아 내주고, 밥을 잘 안먹는 애들한테 습식? 머라하지 캔사료 같은 걸 섞어주니 좀 먹는 채 하더라 그렇게 다른 청소와 똥판정리도 끝나가고 산책을 먼저 시작했다. 오랜만에 본 현이(내가 그냥 아껴서 붙여준 이름)가 목줄이 없고 왠지 기운이 없어보여서 바로 목줄 채워서 나갔다. 똥을 농담안치고 한 열번은 싸대는데 몰아서 싸나 싶었다. 오래 못나왔나 싶고 ㅜㅜ 웃펐다. 그다음은 뚱땡이라고 속으로만 생각하는, 이 보호소에서 진짜 젤로 애교많은 강아지가 있는데 그 애를 산책시켰다. 들어갈 때는 잘 안들어가려고 해서 좀 기다리면 조금씩 움직인다. 그렇게 진드기 퇴치제까지 잊지않고 뿌려준 뒤 다음 타자를 몰색하는데 옆 방에 요크셔테리어가 탈출(심지어 이층에서 ㄷㄷ)해있어서 그래.. 가자 하고 나갔다. 마지막은 같은 방에 있던 피부병이 심한 어린 강아지를 목줄없이 그냥 데리고 나왔는데 계속 땅에 부비고 나한테 부비고 긁고 했다. 간지러운지 피까지 낫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속상했다. 그러고 항상 얻어타는 차를 타고 2호선에서 환승해서 왔다. 오랜만에 오니까 즐거웠고 있던 얼굴 보고 해서 좋았지만 안보이는 얼굴은 어찌 됐을 지 궁금하면서 슬펐다. 보호소에서 지내는 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길, 보호소에 오시는 분들이 보람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